제주 다크 투어리즘 - 일제강점기에서 4.3사건까지, 아픈 역사에서 배운다.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이란 비극적인 역사 속 현장을 들러 보며 교훈을 얻는 여행을 의미합니다.
우리말로는 ‘역사교훈여행’으로 불리며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여행입니다. 굴곡 많은 역사를 겪어온 제주에는 수많은 다크 투어리즘 장소가 있는데, 특히 일제강점기와 4.3 사건이라는 비극적인 역사의 장소에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1910~1945년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은 제주를 자국 본토 사수의 최후 보루로 삼고 섬 전체를 요새화했습니다. 당시 건설된 군사시설의 흔적들이 지금도 제주 곳곳에 남아있고, 어느 지역보다 항일운동이 거세었던 곳답게 항일운동기념관을 세워 관련 자료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알뜨르비행장
일본이 중일 전쟁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았던 비행장으로, 이후 가미카제의 조종 훈련을 한 곳이기도 합니다. 격납고, 관제탑 등과 함께 비엔날레 때 설치되었던 조형물들이 남아 있습니다.
●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1670 / 064-710-6258
송악산 해안 일제동굴진지, 성산일출봉 해안동굴진지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일본은 연합군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송악산과 성산일출봉의 해안가 절벽에 인공동굴을 파서 어뢰정을 숨겨 놓았다고 합니다. 해안진지 외에도 셋알오름, 서우봉 등지에 동굴진지가 남아있습니다.
제주 4.3 사건
1948년 4월 3일~1954년 9월 21일까지 약 7년간 이념 대립이 발단이 되어 미군정 하의 군인, 경찰, 극우단체들에 의해 제주도민들이 학살된 사건입니다. 우리나라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으로, 확인된 희생자만 약 1만 5천 명, 확인되지 않은 희생자를 포함하면 2만 5천~3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제주의 거의 모든 마을에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희생자가 발생하였 고, 중산간 마을 95% 이상이 불타 없어졌습니다.
역대 정부를 통해 은폐되고 금기시되었던 4.3 사건은 2000년 ‘제주 4.3 사건 진상 규명 및희생자 명예 회복을 위한 특별법’의 제정과 함께 진상조사가 시작되어, 2003년 대통령이 국가권력에 의한 대규모 희생을 인정하고, 제주도민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였습니다. 제주의 어느 마을 하나 4.3 사건의 아픔을 피해 가지 못했기에 그 시절의 가슴 아픈 흔적은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주4.3평화공원
제주 4.3 사건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공간으로 2008년 완공되었습니다. 약 1만 4천여 명 희생자들의 이름, 성별, 당시 연령, 희생 일시가 기록된 각명비가 참혹했던 비극을 일깨워줍니다.
● 제주시 명림로 430 │ 064-723-4344 │ 09:00~18:00 / 1, 3주 월요일 휴관
섯알오름
알뜨르비행장 옆의 오름으로 일제가 만들어 놓은 폭탄 창고 터에서 4.3 사건 당시 대규모 민간인 학살이 이루어졌다.
●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1618
너븐숭이4.3기념관
400여 명이 동시에 희생당한 유례없는 대규모 민간인 학살 현장에 세워진 위령성지. 위령비와 함께 당시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흔적들이 남아있다.
● 제주시 조천읍 북촌3길 3 │ 064-783-4303 │ 09:00~18:00 / 2, 4주 월요일, 1월 1일, 명절 당일 휴관